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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이야기는 김마녀님의 네이버 블로그(http://137924568.blog.me) 포스팅을 허락하에 스크랩한 것입니다.

저도 고양이 6마리를 키우는 입장에서 공감이 되어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분이나 키우고 계신분들 한번 읽어보면 괜찮을거같아서 이렇게 올립니다. (사실 아래 덜구가 접니다 -_-)

감사합니다.

 

오늘은 우리집 아이들이 땅콩이 사라지게 된 이야기에 대해 써보려고 함.

 

우리집엔 올해로 3년째 함께하고 있는 6묘가 살고있다.
마녀를 칭송하고있는 냥이들임. 물론 나도 우리 아이들이 내 든든한 버팀목이다.


1인자 하루
2인자 나니
그리고 하니, 멍지, 덜구, 콩사미..

4묘는 남아, 2묘는 여아.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식구가 많지 않았다.
고마운 동생, 곧 나와 제부 처형사이가 될 일래의 제안으로
마녀의 힘든시기에 냥이란 존재에 대해 눈을뜨게 한것이 시초.
그래서 데리고온 하루를 시작으로..
무려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동안 우리집은 사람보다 냥이님들이 더 많아지게 됨.
마녀는 사실,
중성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좀더 많았다.
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그아이들이 무슨죄라고... 사람마음대로 중성화를 시키고
본능을 억누르는가..? 라는 생각이 더 많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치만 하루를 시작으로 식구가 더 늘게 되면서...
냥이들을 책임감 없이 키우다가 입양보내고 하는 집사들을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게 되었음..
(우리집 냥이들은 정식 분양을 받은아이들은 없고, 덜구와 멍지를 제외한 아이들은 누군가가 키우기 힘들다는 명목이나 길가에 버려진 고양이를 줏어다 헐값에 넘기는 철없는 고등학생들에 의해 데리고 온아이들이다.)

 


 

제 1막. 하루가 발정이 나다



말그대로..
하루가 발정이 나버림...
처음엔 발정이 나봤자 얼마나 나겠는가...
우습게 시작했던 내가 바보였다;
발정..그건 아주 무시무시한거임..
하루 종일 울어댐...
"냐옹~ 내 짝을 찾아달라옹~"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밤낮으로 울어대는 통에... 밤에 잠을 잘수가 없었음...
마녀는 급기야 수면부족으로 무려 한달만에 눈밑에 다크서클이 발목까지 늘어지고..
정말 10분에 한번씩 깨는 바람에...생활이 제대로 안될정도였음...
거기다가 마녀의 집은 복도형 오피스텔이라 복도에 나가도 울음소리가 들리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옆집 앞집에서 민원이라도 들어올까봐... 밤낮을 두려움에 떨며 살았음...ㅠㅠ
하루도 하루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엄청 심해을터..
밤낮으로 울어대는 통에 자신도 지친듯 했다..

 

 

발정때문인지 스트레스에 지친 하루

 


급기야 스프레이(소변을 아무데나 뿌리면서 영역표시하는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하..뭔가 대책이 필요해보였음..
하루 신부를 만들어주자.. 그럼 좀 괜찮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에 냥이카페에서 사정상 분양을 보내야된다는 글을 보게 되었고, 회사 반차내고 파주까지 가서 데리고 온 아이가 "하니"

 


 

제 2막. 하니가 우리집에 오다



하니를 데릴러 갔을때...
그곳은 조그만 원룸이었고, 마녀보다 훨 어려보이는 분이 그 좁은곳에서 하니를 제외한 성묘 샴, 그리고 스코티쉬폴드 성묘와 6마리의 갓태어난 아기 냥이들과 함께하고 있었음..
샴도 분양한다 본것같았는데..라며 든생각이..
여아들만 데려다가 새끼 놓고...필요없는 냥이들은 분양보내버리고...개인분양하려 하는구나..란 생각이 딱 들면서 마음이 좀 뭔가 좋지않았다.
더구나..하니는 벌써 집사가 두어번 바뀐 상태라 들었다..
눈이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아이..눈을 바라보는데
"아..내가 하니를 데리고 오면서도... 나의 이기심에 ...하니를 데려오는것은 아닐까? "
란 미안함이 생겼다..
그렇게 하니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하니는 우리집에 먼저 터를 잡고있는 하루, 그리고 나니와는 180도 달랐다.

 

깨방정 100% 개냥이의 대명사 하루와 나니

  


하루는 첫째로 왔기때문에 이미 나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산지 반년이 다되갔을때고...나니는 생후 2개월도 안되었을때 버려진 상태에서 학생들에 의해 내품에 오게된 터라.. 이미 우리집이 고향과 같고 내가 엄마같은 존재였을까 경계심 제로, 깨방정 100%였는데...
하니는 그동안 상처가 많아서인지...쉽게 다가오지 않았다..거의 2주가까이 내가 집에 오면 침대밑에서 나올생각을 안했고..반가움에 다가서는 하루와 나니에게 무한 하악질만을 해댔다..
그러던 어느날밤... 자고있는데...누군가가 내 머리와 얼굴을 사정없이 그루밍을 해주었고...그렇게 하니는 그렇게 나에게 마음을 열었다.

 

눈망울이 매력적인 하니

 


 

제 3막. 마녀의 착각



하니의 적응기간이 흐르고 ..하루의 적극적인 구애를 보며...한동안은 잠잠한것 같았다...
이렇게 평화가 오는구나 ...란 나의 착각이었다..
세냥이가 사이좋게 지내고 하루와 하니와의 애정 관계도 돈독했다.

 

사이좋게 한곳에 함께하는 하루와 하니

  


그러던 어느날 부터인가 하루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하니는 밀어내기 바쁘고 하루는 졸졸 쫓아다니기 바빴다.

 

하니 바라기 하루

  


하니가 2세를 가진것..
하루가 계속 하니를 쫓아다니는 통에..하니는 하니 나름대로 스트레스받고.
마녀도 스트레스받고.. 하루도 다시 힘들어하고...
그렇게 우리집의 평화는 사라졌고...
하루의 발정은 다시 돌아왔다...
결국 마녀는 우리집의 평화를 위해...하루에게 미안한 결정을 하게 되었다..
하자. 중성화.


 

 

제 4막. 평화로움이 오다



하루에게 거세를 시행하기로 하고 병원 예약을 잡고...
그렇게 하루는 X자가 되었다...

 

뭔가 이상하다옹.. 나에게 무언가 있어야 할게 없어졌다옹

  

 

흑냥흑냥 ㅠㅠ

  


마녀의 결단하에.. 하루는 수술을 하였고..
정말 신기하게도.. 수술하고 온날부터 집안의 평화는 다시 찾아왔다.
하니도 안정을 찾을수 있었고, 마녀도 꿀잠을 잘수 있었고, 우울해 할줄만 알았던 하루도 예전과 같은 생기발랄함을 찾고 안정을 찾았다.
제6막. 하니의 출산
2013년 1월 10일 저녁에 여느때와 같이 퇴근을 하고 아이들을 쓰담쓰담하고 있는데..
하니가 힘들어하며 하혈을 한다.
'출산하려나...'
마녀는 조급해졌다.
한번도 새끼를 받아본적도 없고 지켜봐본적도 없었기에..
인터넷 검색창에 폭풍 검색을 한다.
그리고 하니가 불안해 하지 않게 하루와 나니는 안방에 격리 조치.
그리고 지켜봤다.. 처음 진통을 한시간이 9시쯤... 12시가 다되도록 하니는 힘들어할뿐..
출산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옆에서 지켜보다가 10분정도 잠깐 졸았다 눈을떴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하니가 출산박스에 있지않고 거실한구석에서 그루밍을 하고 있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출산박스를 들여다 봤는데...
정말 내 손바닥 반만한 무언가가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놓여져 있었다.
자세히 핸드폰 후레시를 켜고 들여다봤다...
헐...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너무무섭고 징그러웠다.
정말 쥐라면 질색하는 마녀인데..
그모습이 흡사 죽은 흰색쥐를 연상케 했다.
그러다 번뜩 정신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봤을때엔 어미가 본능에 의해 그루밍을해서 양수를 토해내게 하고 탯줄을 잘라준다했는데? 새끼가 빽빽대고 울어야지 정상이라 했는데?
하니가 초산이라 자신도 당황했는지 새끼는 나몰라라하고 있었다..ㅠㅠ
이대로 두면 새끼고양이가 위험할것 같아 준비해둔 실과 가위를 옆에두고 비닐장갑을 끼고 새끼를 들어올렸다. 다행히 아직 온기가 남아있었고, 꼼지락거리기도 했다.
마음을 추스리고 하니를 안아다 출산박스에 억지로 넣어주었다.
그리고 지켜보았다. 하니도 마음을 추스른건지 그제서야 새끼를 핥아 주었다.
그리고 둘째 셋째도 힘들게 힘들게 출산하였고, 혼자 자르지 못하는 탯줄은 가위소독후 실로 탯줄사이를 묶어 내손으로 끊어주었다.
그렇게 평화로움 속에 하니는 2013년 1월 11일 새벽 출산의 위대함을 보여주었다.

 

아가들에게 모유 주는 하니

  

 

무사히 태어난 세아가들



 

제 5막. 중성화의 중요성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물론 내아이의 2세가 보고싶은 마음들이 많을것이다.
마녀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하니의 출산을 겪어보고, 또 버림받다시피 하는 고양이들을 입양해서 데려오면서 느낀점은.
책임지지 못하면 그런 이기심은 버려라. 이다.
하루가 발정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니가 출산하면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데려오게된 아이들을 보면서..
그아이들이 낯선곳으로 와서 정착하고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한때, 자연의 섭리 어쩌고 하면서 중성화를 거부했던 마녀이지만..
이제는 중성화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들만의 이기심으로 인해 반려동물의 개체수는 점점늘어만 가고
호기심에 키우는 사람들 또한 많다고 알고있다.
특히나 고양이의 경우.
귀여운건 순간이다. 정말 눈깜짝할사이에 고양이는 성묘가 되버린다.
귀여운 순간은 불과 3~4개월에 지나지 않을 뿐더러... 고양이들의 습성상 개냥이를 기다해기 보다는 도도한냥이가 더 많고 또 개들에 비해 애교도 없고.. 말도 잘 안듣는다.
(이리와~ 하면 올 냥이들이 몇이나 될까? 이리와~ 하면 "니가와" 라는 눈빛으로 바라봄)
말 그대로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이라기 보다는 함께 공존 또는 동거 또는 모시고 사는 형태가 되기 쉽상이다.
지금도 간간히 고양이카페를 보곤하지만 아직도 무료분양글이 넘쳐난다.
다들 하는소리가
임신해서, 출산해서, 시댁에서 싫어해서, 혹은 이사가서.. 집주인이 못키우게 해서...
건강이 안좋아져서..
그리고 급해요...오늘까지 꼭 분양되야해요...
오늘까지 분양이 안되면...? 길에 버린단 소리일까?
다들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예뻐서 키워보고싶다. 가 아닌.
무슨일이 있어도 죽을때까지 함께할거야. 란 마음으로...
반려동물을 데려왔으면 좋겠다.

 

 

 

번외편. 땅콩이 어디로갔냐옹


 

 

  

 

엄마, 내 땅콩 어디갔냐옹?

  

 

요녀석은 하니가 일년전즈음에 낳았던 덜구녀석(우리집 양반의 애칭으로 지어줌). 벌써 일년만에 하루보다 더 큰 뚱띠 냥이가 되어버림.

 

함께하기 위해 가차없이 중성화 했더니... 우울함에 기운없어 하는듯;;

 

나니가 위로하고 있음 덜구냥이: "하...내땅콩..........."

 

 

우리집 막내 콩사미 "엄마.. 난 오래전에 무언갈 잃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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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6묘가 있다.
터줏대감 하루.
애교쟁이 나니.
도도한 냥이에서 골목대장으로 변신한 하니.
그리고 하니 자식들
새침떼기 멍지.
난청으로 인해 청소기의 공포성을 모르는 청소기는 내친구 덜구.
그리고 앙칼지지만 밥앞에선 애교를 발산하는 먹보 돼지 콩사미.
식탁의자와 컴퓨터책상의자 쇼파를 스크레치 대용으로 쓰는바람에
그안에 있던 솜들이 튀어나와 굴러다녀도...
치워도 치워도 없어지지 않는 너의들의 털로인해 내가 사계절 털옷을 입고다녀도...
휴지를 다뜯어서 사방을 난장판을 만들어놔도...
벽지를 죄다 뜯어놓는 바람에 우리집 벽 군데군데 시멘트가 드러나도..
나는 너희들을 변함없이 사랑한다.
(가끔 욱하는건 인간의 본능으로 이해하렴-_-)

 

+ [출처] 중성화의 필요성(마녀와 6묘가 공존하는방법) | 작성자 김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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